
그리고 그건 허상이겠지.


초
미
래
급
24
Female
153 / 48
Rh+AB
0404
Korea
양 귀비
Yang GuiBi
★★★★★
양
궁
선
수

특징

: 한국어는 잘 못한다. 기본 문법은 기억하지만 단어를 많이 까먹은 상태.
과거사

1남 1녀의 가정. 미혼 가정일 당시에 태어난 13살 터울의 오빠와, 결혼식을 올리고 수입이 안정적이게 되었을 때 낳은 아이. 처음에는 그리 나쁠 것 없이 자랐다. 부모님과 조부모는 아이를 귀여워하고, 사랑했다. 아이가 사달라고 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사주고, 하고 싶다는 것은 무엇이든 다 해줬다. 그렇게, 아이는 사랑받고 자랐다.
그에 반해 아이의 오빠는, 비참하다면 비참한 삶을 지냈다. 열세살 터울의 여동생에게 사랑과 애정을 빼앗겼다. 학창시절 내내 장학금 한 번 안 받은 적이 없고, 전교권에서 나가 떨어진 적이 없는데도, 미혼 가정 당시에 태어난 아이였다는 이유로. 태어난 아이에게 무슨 잘못이 있느냐며 아이를 두둔하던 부모마저, 자신과 아이를 비난하던 조부모와 똑같은 태도를 보였다. 귀비가 태어났을 적부터 그랬다. 영원히 비난받지 않을,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이가, 눈 앞에 나타나자마자.
때문에 아이는 오빠에게 자주 괴롭힘을 받았지만, 자신이 버릴 쓰레기를 떠안긴다거나 자신이 깬 접시를 아이가 깼다며 죄를 묻어버리는 수준이었기에 아이는 꽤나 잘 참았다. 어릴 때부터 사랑받고 자란 아이는, 그런 정도는 어렵지 않게 참을 수 있었으니까.
세상에 태어난 뒤, 일곱 번째로 맞는 겨울이 올 때까지.
일곱 살 난 아이가 길을 잃는 것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성인의 문턱을 밟은 오빠를 붙여주었고, 칭찬 몇 번 한 적 없지만 미덥지 않은 오빠가 아니기에 부모는 마음을 놓았다. 잠시간의 외출을 끝마친 뒤 돌아와보니 아이는 온데간데 없고 오빠만 방에 누워 잠을 자고 있으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잠시 밖에 나갔다 오자며 자신을 데리고 나간 오빠가 제 손을 놓고 어디론가 사라졌을 때, 아이는 그리 어렵지 않게 버려졌음을 느꼈다. 받아온 애정이 달랐기 때문이 아니다. 오빠가 저를 대하는 태도와 남을 대하는 태도가 눈에 띄게 달랐기 때문이다. 그랬던 오빠가 답잖에 웃으며 맛있는 걸 사올 테니까 잠시 기다리라고, 금방 사오겠다고 하는 모습이 낯설기 그지없었다. 순수하게 오빠가 착해졌다며 좋아하기엔 그간 보아온 것이 있기에, 작은 머리로도 충분히 이해했다. 때문에 작은 손으로 고아원의 문을 두드렸고, 이 년만에 독일인 부부에게 입양되어 독일에서 자랐다. 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