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한 비밀은 존재할 수 없어.


초
미
래
급
26
Female
152 / 45
Rh+AB
0229
U.K
보니스 E. 블랙
Bonis E. Black
★★★★
점
성
가

성격

『한만 :: 閑漫』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요할만한 일에도 느긋한 태도를 잘 잃지 않는다. 자신에게 적대심을 드러내거나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이에게도 의기소침해하지 않으며 늘 부드러운 모습으로 사람을 대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가진 것을 넘어 실질적으로 피해를 준다면 그때는 잘 대해줄 필요가 없다고 여기는지 깔끔하게 잘라낸다. 이와 별개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을만한 환경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상황이 과열된다 싶으면 스스로 나서서 조정자나 중재자 역할을 맡기도 한다.
『자유 :: 自由』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신경 쓰지 않는다. 또한 상대방이든 자신이든 의존적이고 집착적인 관계를 좋아하지 않고 피한다. 허나 자신의 사람이라고 확신하게 된다면 집착까지는 아니지만 꽤나 위해주기도 하는데 과거에 자신을 위했다고 직장을 잃었던 시종들에 대한 무의식적인 사죄가 아닐까 싶다.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것에는 굳이 힘을 쓰지 않으며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내일을 신경 쓰지 않고 오늘만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무관심 :: 無關心』
자신의 흥밋거리를 추구할 때는 열정적이지만 그 외에는 한없는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이는 지식적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라 상식이라 할만한 것도 그저 자신의 관심 분야냐 아니냐로 나눠질 뿐이고, 흥미가 일지 않는 것은 잘 잊어버리기도 한다. 이는 자신의 말에 의한 일이 생겼을 때도 마찬가지인데 자신의 영향력을 아니 말을 조심하는 편이지만 그럼에도 생긴 일은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치부하며, 자신을 떠난 말은 자신이 제어할 이유가 없다고 여긴다. 하지만 과거에 자신의 아버지를 죽음까지 이르게 했기도 해 일이 과열된다 싶으면 살짝 조정하기도 한다. 무언가를 성취하려는 목적이나 욕망이 없으며 목표 역시 세우지 않는 편이다.
특징

• 엉덩이 정도까지 오는 머리카락은 옅은 회보랏빛을 띠고 있으며 안쪽 머리카락은 짙은 남색이다. 가볍게 반묶음 해 내렸으며 기본적으로 결이 좋아서 만졌을 때 느낌도 좋다.
• 객관적으로 봐도 미인 상인 꽤나 예쁘장한 외견이다. 화장은 아주 옅게 입술을 바른 것으로 끝이며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숱이 많은 속눈썹을 가지고 있다. 눈동자는 거의 백색이며 입술 오른쪽 아래에는 금색의 피어싱을 하고 있다.
• 여러 군데에 악세서리를 걸치고 있는데 눈에 띄는 것은 왼쪽에만 한 귀걸이, 초커, 오른손 중지의 반지와 왼쪽 발복에 찬 발찌가 있다.
• 다니카(Danika)라는 이름은 금성(金星)을 의미하는 영국식 이름에서 따왔다.
• 별자리는 물고기자리. 탄생화는 아르메리아, 탄생석은 패러사이트(Parisite).
• 가족은 있지만 살붙이에 대한 애착은 가지고 있지 않고, 천륜을 끊어내는 것은 케이크 한 조각을 먹는 것보다 쉬운 일이다. 그 흔적이 남아 있는 본래의 성도 이름도 함께 끊어내었다. 만약에 본래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하더라도 그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그리 현명한 행동은 아닐 거라고 생각된다.
• 정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 알고 있는 지식은 모두 책 혹은 다른 이들에게서 얻은 것들뿐이며, 흥미를 가진 분야에는 전문가와 겨룰 정도의 지식을 뽐내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상당히 무지한 편향적인 모습을 보인다.
• 체향은 촉촉하고 차분한 향, 굳이 표현하자면 비 오는 날이나 이슬이 맺힌 숲의 느낌이 나는 모시(mossy) 향과 가장 비슷하다. 순수한 체향이기에 코를 박고 가까이서 맡지 않는 이상 잘 느껴지지는 않는다.
• 기본적으로 남녀노소 상관없이 반말을 사용한다. 예의 없어 보일 수도 있음을 알지만 사실은 그저 자신의 흥미 밖의 것이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 이 일에 상당히 기분 나빠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자연스럽게 존대를 하기도 한다.
• 취미는 별을 보는 것이며 버릇 역시 별, 따지자면 하늘을 보는 것이다. 가끔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기도 한다.
• 좋아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 좋아하는 색 – 푸른 계열, 그중에서도 마린 블루(Marine blue)를 가장 좋아한다.
:: 좋아하는 동물 – 고양이를 좋아하며 실제로 하얀 털에 녹색, 파란색의 눈을 가진 터키시 앙고라를 키우고 있다.
:: 좋아하는 계절 – 겨울. 중에서도 1월을 가장 좋아한다.
:: 좋아하는 시간 – 새벽 2-3시경을 좋아한다. 그렇기에 동이 틀 때쯤에 잠에 드는 경우가 허다하다.
:: 좋아하는 음악 – 클래식을 좋아한다. 제일 좋아하는 곡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제2번’ 중에서도 2악장이다.
:: 좋아하는 음식 – 부드럽거나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좋아한다. 주로 따끈한 수프, 콩과 치즈를 올린 자켓 포테이토를 즐겨 먹는다.
• 좋아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싫어하는 것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싫어한다기보다는 좋아하는 것 외에는 아예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다는 말이 더 맞을 것이다. 굳이 고르자면 단 음식은 즐기지 않는 편이다.
과거사

ㅡ 그는 축복받았지만 축복받지 못한 아이였다.
그의 집안은 영국 내에서는 꽤나 알아주는 집안이었다. 부유했고 인망은 높았으며 그는 그 안에서 축복을 받으며 태어났었다. 그래, 그 순간만은 누구보다 축복받는 존재였다. 그리고 가족이 그를 보는 눈빛을 바꾼 것은 태어난 지 몇 년이 채 되지 않았을 때다. 그는 남들과 조금 달랐다. 울지 않았고, 칭얼대지도 않았으며, 주변 환경에 반응을 하지 않았고, 다른 아이들이 간단한 단어를 말하기 시작할 때도 그는 옹알이조차 하지 않았다. 그의 부모는 불안하고 조바심이 들기 시작했다.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
수많은 의사를 불러도 ‘따님은 아무 이상이 없다.’라고 말할 뿐, 그 이상의 답을 주지 않았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자 일부 단어는 말할 수 있게 되었지만 부모는 성에 차지 않았는지 그를 탐탁지 않게 볼 뿐이었다. 그저 유난히 주변 환경에 관심이 없고 그렇기에 배움이 조금 늦는 것을 인정하지 못했다. 결국은 사람들에게 보일 수 없다 생각했을까, 집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그를 찾자 부모는 그를 방에 가두고 아프다는 이유로 보여주지 않았다. 그리고 언급을 줄이자 자연스럽게 그에 대한 이야기는 세상에서 줄어들게 되었다.
자신의 상황이 어떤지는 상관이 없었고 신경 쓸 필요도 없다고 여겼지만 어렴풋이나마 자유를 추구하던 그는 이 상황이 싫었다. 작은방 안에서 사람도 만날 수 없었고 할 수 있는 것들도 제한된 삶은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창밖을 보는 시간이 늘어갔고 자연스럽게 별에 관심이 많아지게 되었고, 거의 변하는 것은 없는 것 같아 보여도 계속해서 관찰하다 보니 매일매일 조금씩 변화가 생기는 것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그래도 자식이라고 밖으로 내보내주지는 않지만 필요한 물건이 있다고 하면 대부분 구해다 주는 편이라 그는 별에 대한 책을 대량으로 부탁했다. 사전, 동화책, 소설, 기타 등등 – 많은 책들을 읽다가 점성술이라는 분야를 알게 되어서 흥미를 가지고 더욱 깊게 파고들기 시작했다. 별자리 같은 것으로 사람을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니, 정말 터무니없는 미신이었지만 말이다.
ㅡ 그의 말은 많은 사람들을 현혹시켰다.
처음에는 부모 대신 자신을 돌봐주는 이에게 살짝 이야기해보는 수준이었다. 어린아이의 말에 진지하게 귀 기울여주는 사람은 없었지만 이는 오히려 그의 말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교묘하게 파고들 수 있도록 해주었다. 어린애가 무엇을 알겠냐며 생각하다가도 생각보다 잘 맞는 말에 속으로는 동요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를 돌봐주는 것은 시중들뿐이었으므로 이에 대한 이야기는 그들 사이에서만 돌았지만 완벽한 비밀은 없는 법, 부모는 그에게 얼마나 관심이 없었는지 그의 부모가 아닌 손님들의 귀에 먼저 들어가게 되었다. 비록 간단한 운세나 미래 정도를 점쳐주는 수준이었고 완전히 맞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꽤 좋은 소문으로 돌았으므로, 그리고 이제는 얘기가 사라진 집안의 아픈 딸의 이야기므로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이들은 부모에게 흥미롭다며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했고, 그런 소문이 돌고 있었는지도 몰랐던 부모는 더 이상 숨길 수 없다고 판단했는지 일부 중요 지인들에게만 그를 소개하기 시작했다. 어린 나이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거의 평생을 책만 보며 지냈으니 이야기를 지어내는 능력도 좋았기에 그에 대한 이야기는 점점 퍼져나가게 되었다. 더 이상 소문이 퍼지는 것을 막기 힘들어지자 어쩔 수 없이 세상에 그의 존재를 알릴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탐탁지 않아 했지만 이로 인해 평범한 사람들부터 꽤나 영향력 있는 사람들까지 그를 찾아와 그의 부모는 마음을 바꾸게 되었다. 정말 그를 좋아하게 돼 순수한 마음으로 건네는 호의는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받아보지 못한 애정을 받게 되니 그는 꽤나 기뻤다. 정확히 말하자면 기뻤었다. 그리고 그 기쁨은 부모가 그를 과거와는 다른 의미로 통제하기 시작하면서 깨졌다. 그의 부모는 그의 행동, 몸가짐, 만나는 사람 등등 수많은 것들을 통제하려고 했고 그는 자유로운 삶을 원했기 때문에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옛날부터 그를 돌봐주던 이들은 그것이 안쓰러워 가끔씩 그의 부모 몰래 잠깐의 자유를 주었는데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그를 돌보는 사람들도 싹 다 교체해버렸다. 그 나름대로는 나름 아끼던 사람들이었고 만족스럽지는 아니었으나 그의 삶에도 순응하며 살고 있었지만 그 일로 그에게 정말 아주 조금 남아있던, 부모를 향한 정이 사라졌다.
ㅡ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반항은 그의 부모를 나락으로 이끌었다.
비록 사회에 나온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자신이 더 이상 누구의 보살핌이 필요한 존재가 아님을 알고 있었다. 또한 그는 부모를 부모로 생각하고 있지도 않았고, 지금은 애정을 주는 척하지만 과거에 자신을 가둬두었던 사람들이며 지금의 자신도 통제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가족애라든지 하는 애착 역시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자신을 억압하지 말라는 경고 정도로 그가 생각하는 약간의 복수를 하고 떠나기로 했다. 그 복수가 얼마나 큰일이 될지도 모르는 채로.
내용은 자신의 부모가 하고 있는 사업에 문제가 생겨 휘청일 거라는 것이라는 예지를 하는 것. 그 나름대로는 설마 사람들이 이 말도 믿을까, 그저 감정적으로 살짝 동요만 일으키고 끝나겠지 하는 마음이 더 컸다. 하지만 그의 생각과는 다르게 사람들, 특히 그 사업에 투자한 사람들이 심하게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가 단단히 일러둔 덕에 그의 부모에게 이 이야기가 들어가는 일은 없었다. 그렇게 그 소문은 수면 아래에서 조용히, 하지만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그의 말은 안 맞는 경우도 있었지만 – 사실은 안 맞는 경우가 더 많았지만 – 적중률이 없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심리적으로 영향이 컸기에 사람들은 천천히 그 사업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 그 사실이 부모의 귀에 들어간 건 정말로 망하기 직전이었으며, 그것조차 자신들의 사업에 투자하던 사람들이 빠지기 시작하니 이유를 알아보던 와중에 우연히 알게 된 사실이었다.
부모는 뒤늦게 소문을 수습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그의 부모는 그에게만 몹쓸 짓을 했을 뿐이지 사업적으로는 재능 있고 청렴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사업이 망할 일은 없었지만 투자자들이 빠지자 자연스럽게 그의 말대로 사업이 망하게 되었다. 그의 부모는 수습해달라며 그에게 간절히 부탁했지만 그는 냉담하게 끊어내었다. 여기까지가 그가 생각했던 복수의 끝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결국 사업은 망하고 재산은 압류당했으며 그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으니 그의 가정 역시 무너지게 되었다. 어머니는 떠났으며 아무것도 남지 않은 아버지는 결국 그를 남기고 자살하게 되었다. 그 상황에 연민을 느끼고 죄책감은 생겼지만 남보다도 못한, 가족이라 생각하지도 않는 관계였고 자신에게 한 일도 있었기에 받을 벌을 받은 거라고 스스로를 애써 위안했다.
아무리 사정이 있었더라도 가족을 죽음으로 몬 것은 죄라는 것을 알기에 사실은 영원히 비밀로 부치기로 했고, 아무리 그라 해도 죄책감을 계속 가지고 있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기에 스스로에게 계속해서 되뇌었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자신의 입을 떠난 소문은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것이라고. 그게 아님을 알면서도. 그렇게 머릿속에서 지워갔다.
ㅡ 그는 더 이상 보니스 E. 블랙이 아니다.
원래 이름을 버리고, 성을 버리고, 자신의 생일을 버리고, 부모를 생각나게 하는 모든 것들을 버렸다. 그 이후는 아주 쉬운 일이었다. 더 이상 자신을 통제하려는 사람은 없었기에.
그는 부유한 집안의 자제였지만 과거에도 지금에 와서도 물질적인 쪽에는 전혀 욕심이 없다.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만 자신의 부모가 생각나고, 자신 역시 그들처럼 될까봐. 결국엔 나름의 트라우마로 남게 된 것이다.